7월
12(월) 재택
처음으로 팀장님께 짧은 과제로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조금 말씀 드렸다. 여러 가지 제안드렸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오잉했다. 뭔가 이런거 전달 드릴 때 '아직 초안이라 부족한 점이 있지만'와 같은 말을 넣어줘야 맘이 편한데 교수님들을 떠올리면 한 글자 글자가 조심스럽다. 한국학생특 뭐든 완벽히 해오려고 수시로 와서 검사 안받고 오랫동안 혼자 이상한 방향으로 가서 나중에 문제 생김 너넨 그러지마라 vs 초안 들고가면 지금 감히 내 시간을 초안에 쓰게 하겠다고? 뭐가 좋아서? 사이에서 매주 지금 연락을 드려야할까말까 고민하던 나날들..
전화 중국어 1일차! 괜히 사전 상담 때 상해에서 잠깐 공부했던거랑 HSK 5급 얘기 꺼내서 한국어 못하는 쌤에게 배정되어 걱정이 많았다. 파파고로 '중국어를 오래전에 해서 이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장 찾아두고 최후의 수단으로 발음 틀어서 들려드리려고 했다. 매일 저녁 8시로 설정해두었더니 아주 7시, 그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치만 아빠가 언어 공부는 원래 스트레스라고 했다ㅠ_ㅠ 다행이 선생님이 한국어 단어단어는 알고 계셔서 겨우 소통했다. 이렇든 저렇든 시작은 했으니 꾸준히 해봐야지.
13(화) (6:30-)8:00-17:30-ㅈㅎ PBL 5주차
이젠 통근버스에서 아 자야돼자야돼 안해도 걍 어느순간 눈뜨면 회사다. ㅋㄹㄴ가 더더 심해져서 PBL도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일단 회사에 가긴 갔는데 안그래도 귀에 안들어오던거 온라인으로 하니까 팀장님 뒤에 계신데도 쿨쿨 잤다.. 들으면 들을 수록 뭔가 박사과정이 이런 것이라면 애초에 내 길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하고..
퇴근하고 동생이 회사로 와서 같이 밥도 먹고 쇼핑도 했다. 계획은 상수로 넘어가는 것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카페에서 같이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보았다..ㅋㅅㅋ 그러던 중 8시가 또 찾아오고..니하오 전화가 왔다ㅠ_ㅠ진짜 오랜만에 지하철로 같이 퇴근하는데 진짜 너무 멀더라..
14(수) 재택
SWD! 출근했을 땐 네시퇴근 넘 좋았는데 집에 걍 있으니 네 시든..다섯 시든..아 몸은 많이 나았었는데 뭔가 힘이 없다가 요즈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니 아빠가 동생한테 주는 비타민 옆에서 같이 주어먹었던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막 의지가 생겨서 퇴근 후에 밀린 일기들도 썼다. 이젠 좀 그런 것도 챙겨먹어야하나보다..
주..식...이란 것을 시작해보았다ㅋㅋㅋㅋ금현물거래와 아주 고민하다가 그냥 배당주 몇 개 안전..하다고..판단..되는..것을..사보긴 하였다. 뭔가 성격상 한 번 걸어보잣!!!하는 것이 안되어서 그냥 소소하게..월급 받은 만큼 누리고..글케 하려했는데 그것으로는 조금 부족한 시대인가보다..근데 이렇게 뭣도 모르고 시작해도 되는건가 싶기도한데 공부할게 너무 많더라..그 시간에 AI/데이터 공부해서 dx 등급 올려서 인센 받기 vs 어쩌다 우연히 주식 차익 남기기..@_@
15(목) 재택
햄바툰 1화를 겨우 마무리 했다. 근데 좀 의욕저하된게 햄바로 이모티콘도 만들고하려했는데 이미 비슷한 이모티콘이 있었다?!? 그래서 뭔가 원래 누구나 공감하고 쓰는 티콘을 만드려고 했는데 좀 우회해서 특정 사람들을 타겟팅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봐야겠다. 왜냐면 그런 보편적인건 나올게 다 나온 느낌..그리고 퀄 높이는 쪽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ㅎㅅㅎ뭔가 의식의 흐름대로 막 쓰는 블로그였는데 (이젠 양심상 코드 정리용이라고도 못하겠다) 언니가 막 지켜보고 있다고 밀리지말고 잘 쓰도록..!해서 헉.. 보는 사람이 있다니~~하였다. 앞으론 세 번씩 생각하고 써야하나!
16(금) 재택
수요일부터 계속 팀장님께 중간 검사를 받아야지하다가 결국 금요일이 다 되어서야 보내드렸다. 내가 경영학과를 졸업할 사람같다고 생각해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여기 와보니 좀 그런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하다. 아니면 걍 나만 AI 직무 전문성 떨어지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긴한데..
집에서 유일하게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유튭으로 플레이리스트 틀어두고 이어폰 꼽고 있을 때이다. 요즘엔 다른 사람들 플레이리스트 훔쳐듣기가 재밌다.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서른 몇 살부터 평균적으로 새로운 노래를 잘 안찾아 듣는다고들 하는데 나도 그러할까..나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노래를 잘 몰라서 걍 다른 사람들 듣는거 듣다가 요거 좋다..!하는 것 같기도하당. 암튼 쭉 듣다가 어 이거 원슈타인이 또 불렀구나! 딱 들렸다. 뭔가 나도 내가 했음!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아 이거 누구누구꺼네! 하고 알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생이 다시 내려가는 날이라서 가족 다같이 피자를 먹었다. 나는 빵부분이 싫은데 씬피자를 먹었더니 피자 끝 빵까지 먹을 수 있었다! 뭔 맨날 집에만 있으니 금요일이 끝나고 주말이 온 것을 느낄 부분이 없었는데 오늘 니하오 전화를 받고나면 이제 이틀은 전화가 안온다는 것에서 아 주말이구나..!하고 마음이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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