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1~'24] 출근하는 서랍이/'21

21년 6월 6일, 7일

by stherhj 2021. 6. 7.

전에 출퇴근 길에 남겼던 동영상들을 이제와서 돌려보니 하나하나 다 기억나고 좋아서 어제 오늘 첫 출근 기념 브이로그를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게 좀 민망해 그냥 이렇게 글이라도 남긴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날(과 그 전날)! 꺄하하하

6/6(일)
오후2시
너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던 코드가 까이면서 정말 내가 많이 부족한가 아님 경력직을 뽑는 자리여서 털렸던건가..스스로 돌아보기 위해 타사 AI 데싸 인턴 코테 전형에 응시했다. 생각보다 귀찮게 인적성도 봐야하고 또 마음이 붕 떠서 코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셤친다고 엄마아빠 집 밖 인천까지 보낸 나자식는 셤을 봐야만 했따.. 2-3시 한 시간동안 oracle 세 문제를 풀었고 3-5시 두 시간정도 과제형식으로 파이썬 데이터 분석 과제를 수행했다. 일단..1교시는 오라클이라니 예상도 못했고 join, merge 안될 때부터 앗..안녕~했다. 아직도 오라클로 테이블 묶는법조차 모름. 아쉬움도 없다. 2교시는 그래도 좀 익숙한 언어에 과제 형식이라길래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지만 서치 1도 못하게함. 아니 저 뭐 import 해야 regression 칠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데요..ㅎ;; 끝나고 다들 2솔 3솔 투표하는데..와 이런 내가 낼 기술직으로 출근이라니 감사함만 잔뜩 얻은 인생 두 번째 코테였다.

오후6시
엄마아빠가 돌아오고..이리저리 설치다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폰이..죽었다..형님 죄송합니다ㅜㅜ그치만 그걸로 또 아빠가 모라모라해서 기분이 나빠 집을 나왔다. 홧김에 젤네일 쏙오프하는 재료들을 직접 사와서 막 하는데 아빠가 미안했는지 옆에서 거들었다. 근데 담부턴 귀찮아도 꼭 샵에 가서 떼야겠다. 손톱이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새벽1시즈음 잠들었다. 막 설렘? 그런건 별로 없었당..

6/7(월)

오전 6시 30분
와 학교다닐 때도 이 시간엔 안일어났는데..엄마가 어제 옷 골라놓으라고 놓으라고 100번도 더 이야기했는데 역시 옷은 아침에 화장하면서 골라야 맛있지..그리고 토핑 요거트를 먹었다. 앞으로도 아침은 잘 안먹게될 것 같다. 첫 날이라 교육들으러 용산 사옥으로 먼저 가야해서 아빠가 집 근처 역까지 태워다 줬다.

오전 8시 45분
가는 길에 bts 돌려보면서 또 감탄하고..용산에 방탄 전광판이 참 많더라. 그리고 와 용산 사옥은 뷰가 정말정말 멋졌다. 한강이 다 보이는데 거기서 회의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 막상 하면 글치도 않겠지? 10시 30분까지 같이 입사하는 경력 분들과 OT를 듣고 노트북을 듣고 마곡으로 넘어갔다. 가는 길 대중교통을 서치하고 있었는데 택시를 잡아주셨다. 호..이런게 복진가..당연한건가..저는 소소한 모든 것에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있슴다.. 가는길에 한강끼고 가는데 풍경이 막 마음에 쏙쏙 들어왔다. 오전에 비가 온다했는데..그 구름 덕에 하늘이 더 멋졌다. 마곡에 도착했는데 XX팀 마스코트 누구누구 해서 환영한다고 내 얼굴이 딱 붙어있었다..ㅋㅋㅋ@_@

오전 11시 20분
이메일은 첫 출근부터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으라고 써있었지만 또 쫄리기 때문에 대충 검은 바지에 로퍼를 신고갔다. 용산 사옥에선 역시 청바지 입지 않길 잘했어 했는데 여긴 또 되게 편하게 입으신 분이 많았다. 도착해서 선배에게 전화하고 팀원분들 다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구내 식당 기대했는데 밖에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당연히 불편했지만 생각보다 조용조용 냠냠 먹었다. 점심먹고 돌아와서 입사 선물도 받고..팀원분들이 셋업하는데 간간이 많이 도와주셨다.

오후 1시
팀장님, 상무님과 간단한 미팅을 했는데 다들 너무 좋게봐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쪼끔 무거워질 뻔했다. 누구랑 오버랩되지..그치만 다들 지금 당장 뭘 기대하신다기보단 무럭무럭 키워서 멋진 곳에 써야지! 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시간을 번 것 같아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되게 솔직하게 이직이야기나 요런저런 정말 도움되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업무 시스템이나 제도, 복지 같은게 좋았다! 잘 모르고 왔는데 생각보다 멋진 곳이었다.. 지도교수님께서 가서 무슨 업무를 맡게되냐고 하셔서 음 일단 가서 공부를 좀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언제까지 공부할거냐고 하셨는데..그래도 정말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지!

오후 5시 50분
사실 오후 시간은 좀 눈치보고..프린트 설정하고..선배들이랑 쪼끔씩 이야기 나누고 하다가 통근버스 시간 보고 호다닥 내려왔다. 왕복 4시간 예상하고 정말 자취해야하나 싶었는데 통근버스를 타니 엄청 편하고 또 넉넉잡아 1시간 30분? 즈음 걸려 뭐 재밌는거 보면서 왔다갔다하면 시간 잘 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럴려면 빨리 무제한 요금제로 폰 지원 신청을 해야하는데..폰 기종 때문에 고민중 그거때문에 오늘 명함 신청도 못했다. 지하철 타고 오가면서 4시간 길가에 버리고 싶지 않아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 아직도 못읽은 '공정하다는 착각'을 들고 출근했다. 그치만 지난번에 큰일날뻔한 이후론 버스에서는 뭐 안함.. 그래서 짐도 많고 걍 자리에 놓고왔다..ㅎㅎ내가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오후 7시 20분
역에서 내려서 걸어오는데도 밝아서 기분이 좋았다. 호주에선 너무 컴컴하고 무서워서 퇴근하고 근처 한바퀴 조차 돌질 못해 막 눈물이 났는데 이렇게 밝으니+집에 가면 또 누가 있으니 좋다! 집에 도착해선 갑자기 배가 고파서 저녁을 호다닥 먹었다. 그리고 엄마아빠랑 한참 떠들다보니 밤이 되었다. 오늘 너무 좋고 행복하고 뭐 계약서 싸인한 기념으로 보너스도 주고 다 좋은데 뭐라해야하지 하루 견학 다녀온 기분...??? 내일 또 가야한다는건 잘 인정이 안된다..ㅎㅎ한 낼모레 즈음이면 심심해서 또 가고 싶어질 것 같긴한데..지금 일케 자고 일어나면 낼 또 가야한다고?? 그건 좀; 입사 이튿날 리프레쉬 휴가 쓴 최초의 사원이 되는건 어떨까..빨리 적응해서 재택으로 돌려야지..! 내일은 통근버스로 출근을 해보겠어~ 으 벌써 자정이 가깝다 잘 자🥱😴

'['21~'24] 출근하는 서랍이 > '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주말  (0) 2021.06.13
(1)  (0) 2021.06.11
우리 희망이는 내 희망이야!  (0) 2021.06.02
호*10  (0) 2021.05.31
ㅊㅜㄹㄱㅡㄴ  (0) 2021.05.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