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입사하면 확실히 시간 활용이든 만나는 사람이든 지금보다 여러 제약이 생기니 좀 우울하기도 했다. 지난주에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시작한 코피어싱 이야기로 엄마랑 쪼꼼 흥!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이젠 뭔 옷을 사려해도 당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은 회사에 입고 가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고 내가 좋아하는 머리도 죄다 못한다고하니 그게 내 업무 능력이랑 무슨상관이람? 암튼 난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았는데 회사에 들어가는게 마치 그런건 이제 다 접고 다른 사람 박스랑 똑같이 생긴 네모네모 박스에 들어가는 것 같아 우울했다.
부모님과 이제 앞으로 내가 어떻게 경제적으로 독립해나가야할지 이야길 나눴다. 그리고 전세대출이나 이것저것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그냥 내가 입고싶은 멜빵바질 입고 좋아하는 핀을 하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자유지만 회사에서 일하며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 그 아래 주어진 책임을 지고 또 보상을 받는 그런게 또 다른 종류의 자유아닐까 생각했다. 후..그렇게 생각하려하면서도 또 전 회사에서 맨발에 크록스 신고 출근해서 웨어하우스에서 보드타고.. 조끼 주워다 입고 다니던 생활을 떠올리면 쪼끔 답답하다. 그치만 또 호주에서 주38시간제로 살며 퇴근하고 바닷가에 놀러가선 한국에서 회사다니면 일케는 못살겠지했는데 주40시간제라니!! 행복하다..주말 출근하시던 세대의 라뗀말야정도는 제가 들어드립니당~머 굳이 회사 업무를 통해 자아실현..돈도 받으면서 그런거 욕심일지도 몰라. 걍 퇴근 후 라이프 사수를 하는 것으로..
오늘 채용검진을 받는다고 사람들 출근하는데 껴서 같이 광화문으로 출근했다. 출근길의 지하철 분위기는 점심시간대나 퇴근시간대의 지하철과 다르다. 고요한건가? 암튼 뭔가 다름. 고등학생 때 7호선 출근하는 분들 사이에 껴서 낑낑거리면서 등교하다 겨우내리면 울고 싶은 날도 있고 결국 운 날도 있었다. 중학교랑 등교시간이 달라 동생이랑 같이 등교하는 날은 거의 없었는데 어쩌다 하루는 같이 등교를 했다. 그날도 또 겨우 중곡에서 내려 괜히 동생이랑 같이 있어서 더 서러웠는지 또르르.. 그 길로 엄마한테 스쿨버스 태워달라고 찡얼거렸지만 셔틀을 타면 강북의 맨끝은 첫 순번이라 정말 새벽에 일어나야해서 더 빡셌다. 와 또 옛날 얘기로 샜어. 아무튼 출근이 두렵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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