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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 출근하는 서랍이/'21

21년 5월 26일, 27일

by stherhj 2021. 5. 27.

26일(수)

오후 1시
오카방 보면 이 회사 결과도 이렇게 안알려주고 진짜 이상한 곳이구나 싶은데 다른 회사들도 다 똑같다ㅋㅋ다같이 매일 매일 킹속의 몇시 몇시 한다ㅜㅜ 폰도 너무 많이하니까 이제 재미없구 더 집에 있기 싫어서 카페라도 나왔다. 뭐라도 써볼까하고 증권사도 좀 기웃거려봤는데 왜 증권업인가? 하는 질문을 보고 검색창에 '증권'이라고 검색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이래서 될 것은 아니겠지 싶어 닫았다..

오후 5시 30분
와 드디어드디어 코테 결과를 전달 받았다. 딱히 좋은 소식은 아닌데도 머리가 가벼워졌다. 파워긍정!-! 사실 혼자있었으면 파워긍정 못했다. 옆에서 에이에이 당연히~~하지 하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오후 6시
모자를 주문할지말지 고민하려 했는데 아빠한테 연락하고 정신이 없어서 주문해버렸다. 흰모자 필요했으니까 괜찮겠지. 괜히 부모님께 하나하나 다 말하나 싶기도 했다. 그냥 모든게 확정되고 말했으면 좀 맘편히 주무셨을텐데.

오후 8시 30분
저녁을 먹고 정신을 좀 분산시키려고 그림을 그렸다. 오래전부터 그리고 싶었던 것을 그리는데 괜히 잘 그리려하니까 더 그리기 어려워 결국 마무리를 못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조금씩 끊어보던 달의 연인을 아예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는데 역시 멀티력 부족으로 드라마에 집중하게 되었다.

27일 (목)
오전 5시 30분
응 갑자기 아침 다섯시반..아직 잔거 아님. 커피 때문일거다..아님 이상하게 다음화를 봐야만하는 드라마 내용 때문이다. 결과 하나 때문에 잠 못자는 사람은 아냐..싫다! 밤새워서 결국 10화까지 보았다 하하..넘기면서 해수랑 왕욱이랑 왕소 나오는 부분만 보긴했는데..결국 해가 뜨는걸 보았다.

오전 11시
자다 기어나와서 엄마가 부쳐둔 호박전을 주워먹으면서 이어서 11화를 봤다ㅋㅋ 어차피 일찍 잠들어도 이 시간 즈음에 일어나는데 이럴거면 늦게 자는게 이득 아님?

오전 11시 30분
확정 연락을 받고 경력 인정 협의를 하고 채용 검진 전형에 대한 공지를 받았다. 막상 나는 오히려 어제만큼 감흥이 없었는데 아빠는 ㅜㅜ했다. 친구들도 막 헐!헐! 안하고 에이 당연히 가지~했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왜 아무도 나 안들여다봐ㅜㅜ?했는데 생각해보면 다들 날 믿어주고 어련히 잘하겄지! 했던 것도 있었다. 아닌가? 다들 걍 바빴던건가? 몰라 난 혼자 행복한쪽으로 생각할게..

오후 12시
다같이 점심을 먹고 엄마 커피를 사러 나왔다. 엄마가 요즘 아인슈페너를 많이 마신다. 나는 요즘 저녁마다 토핑 요거트를 먹는다. 직원분 추천템 도전해봤는데 충격의 노맛ㅜㅜ오는길에 맥날에 갔는데 bts 투성이었다. 입덕부정기를 지나는중.. 풍선까지 받았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색이었다. 굳이 bts 세트 안먹겠다고 다른거 먹었다. 옆에 친구들은 본인컵들고와서 음료는 여기에 넣어주고 일회용컵은 따로주세요했다. 그리고 포장지에도 무늬가 있어 포장지도 따로 받아가더라..나도 알지 그맴..

보라해💜

오후 5시 30분
한동안 편하게 못씻을 것 같아서 집에 와서 호다닥 씻었다. 가는 지하철에선 방탄 뮤비에..직캠에..^^후 미루고 미루던 리터치를 받았다. 전에 받았던게 너무 빨리 빠져서 억울했는데 되게 친절하게 이번에도 너무 많이 빠지면 다시 한 번 봐주시겠다고 했다!

오후 6시
집에 오는 길엔 혼자 달의 연인 앓았다.. 나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왜 난리ㅠㅠ이건 강하늘이랑 이준기 잘못이다..아니 나 이렇게 과몰입 안하는데 진짜 사람 본지 오래돼서 그런 것같다. 예전에 봤을 땐 분명 무슨 황자들이 다 여주한테 빠져ㅋㅋㅋㅋㅋㅋㅋㅋ딱 타겟이 그거구만..했는데 타겟 개뿔 네가 그 타겟이다야..

오후 7시
뒤늦게 오퍼레터를 확인하고 !-!. 집에 오면서는 엄마아빠한테 이야기해줄 생각에 신나기만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회사에 정말 이만큼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걱정이 커졌다. 엄마는 원래 일단 다녀보고 내 일이든 대학원이든 좀 생각해보자 했는데 보시곤 걍 쭉 잘 붙어있으라고 했다ㅋㅅㅋ원래 박사과정 돈받고 공부하는건데 개꿀아닌가 했었는데 이런 기회비용이 있는거였구나 체감했다. 원래 가고자 계획했던 길에서 조금 돌아왔지만 오히려 양쪽길을 모두 조금씩 밟아보았으니 이제 조금 더 확실한 선택을 내릴 수 있게되길!

아직 얼떨떨하고 생각이 많다. 이런저런 고민이 너무 많아서 머리팡 터질뻔 했는데 오퍼레터가 응일단조용히하고와~라고 말했다. 내일은 교수님들 연락도 드리고 처리할 일들을 하나하나 해야지. 언제 벌써 5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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