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에 신청해서 TCI 검사만 하고 잊고 지내다가 결과를 들으러 오라고 리마인더가 와서 비대면으로 결과를 받아보았다. 검사할 땐 대애충 생각 없이 막 눌렀는데 그래서 좀 더 (극단적이지만) 나를 잘 설명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무튼 회사의 인재상을 고려하며 누르는 인성검사와는 달랐다. 회사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인성 타입..
타고나는 기질(T)과 상황적으로 발현되는 성격(C)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기질은 1) 자극추구 2) 위험회피 3) 사회적 민감성 4) 인내력으로 이뤄져 있고
성격은 1) 자율성 2) 연대감 3) 자기초월를 포함한다.
기질적인 측면에서 나는 자극추구랑 위험회피가 낮고 사회적 민감성이랑 인내력이 높았다.
자극 추구가 낮아서 막 새롭고 좋아보이는 걸 봐도 막 나 저거 하고 싶어!하면서 달려드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엥 저 그러는데요? 했는데 세부 사항 설명에서 탐색적 흥분은 높은데 무절제, 자유분방 쪽으로 낮아서 오 좋아보이는데? 하고 생각은 하지만 막 다 버리고 해보자! 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정리한 뒤에 넘어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위험회피가 낮아서 좀 낙천적이고 새로운 사람이나 상황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활기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끔 뭘 놓치는데 그걸로 한 소리 듣거나 하면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서 걍 ㅇㅇ하고 잊질 못하고 계속 곱씹어 생각하고 누가 가볍게 한 말도 왜 나한테 그런 얘길..! 한다고..ㅠ_ㅠ
인내력은.. 사실 근면한 편은 아닌데 끈기랑 성취에 대한 야망이 높음으로 떠서 높게 나왔다. 완벽주의자인가에 대해선 참 딱 .5로 정가운데 점이 찍혔다.
기질은 낮은 쪽이든 높은 쪽이든 따로 좋은 것은 없지만 성격은 무조건 높은게 좋은거라고 한다. 나는 본인 자신에 관련한 자율성은 100에 가까운 98점이 나오고 공동체 속의 성격을 나타내는 연대감은 0에 가까운 8점이 나왔다.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야뭐야..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데 성격에서 연대감이 낮은건 상황적인 것에서 기인한 것일 거라고 회사에와서 새로운 관계들을 겪으면서 힘들었는지 물어보셨다. 사실 검사를 했을 즈음에는 회사 사람들이랑 별로 교류도 아직 없고 입사한 직후였다. 그렇다면..?
특히 자율성에서는 책임감 목적의식 자기수용 자기 일치가 높고 연대감에선 타인수용과 관대함이 낮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고려~고럴 수도 있지 머~하고 인정하거나 누가 나한테 잘못했을 때에도 고려~그래라~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낮았다.
상담실장님이 기질적인거랑 같이 보면 난 원래 사람들이랑 되게 잘지내는 편이고 사람들도 좋아하는데 왜 자꾸 이런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거지? 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회적 민감성은 높은데 이렇게 나온거보면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또 충분히 좋아질 거라고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길 바란다고 해주셨다ㅠ_ㅠ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그래 그럴 수도 있지~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그래그럴수있지인간 파이팅!
['21~'24] 출근하는 서랍이/'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