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최종면접이었다. 사실 말만 최종이고 진짜_진짜_최종은 아니었던 것..면접은 무난했다. 면까몰..(나 이제 이런말도 안다!!)이지만! 일단 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거의 두 시간이 걸렸는데 다른 사람들 아무 생각도 없는데 괜히 나혼자 내 차림새가 너무 누가봐도 면접보는 애라서 어색하고 민망했다. 도착해서는 따로 대기장소가 없다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뭔가 눈치로 면접 대기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어른들이어서 놀랐다. 나는 나만 보는줄..
면접에 들어가서는 기술팀장님과 부문장님(부사장님?), 인사 담당자분 그리고 나를 이끌고 다녀주시는 분?? 네 분이 계셨다. 큰 방이었음 좀 긴장됐을텐데 뭔가 현차 스터디룸 같은 좁은 곳에서 봐서 좋았다. 다대다일지 걱정하였는데 생각해보니 20분은 한 사람 면접보기에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 중 팀장님은 내 1차 면접도 보신 분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얼굴 기억을 참 못한다..ㅠㅠ
면접은 평이했다. 그치만 1차 면접에 이어서 계속 다들 약간 오잉 왜 데이터 쪽으로 안가고 인공지능으로 왔지? 하는 의문을 계속 갖고계셨다. 결국 내가 잘 설득하지 못한 것이지만..일단 이력서부터 다른 방향이니까 힘들었다. 그리고 부문장님께서 내가 계속 고민해왔던 옵션들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데이터 분석을 장점으로 끌고가면서 전략, 마케팅 등의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것인지 첫 발을 잘 떼야하는데 내가 정말 그 사이에서 전략을 택한 것인지 물어보셨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도 계속 고민해왔고 그래도 AI 전략이면 완전 데이터를 놓은 것은 아니라 그 사이 어느 지점에 서있은 것이라 생각해서 글케 말씀드렸다.
그 외 질문도 전반적으로 너 이거 알아? 저거 알아?가 아니라 서로 이해를 맞춰가는? 이러이러한 직무인데 이해하고 있는지? 나는 또 어느정도 깊게 딥러닝을 다룰 수 있을지? 이런걸 확인해 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할 말 있음 해보라고 하셔서 본사와 나의 아주 깊은 관계의 역사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그런데 왜 KT 사용하냐고 세 분이 동시에 말씀하셔서 도망나왔따ㅎㅎㅎㅎㅎ
그렇게 20분의 짧은 면접이 끝나고 지하철역으로 가고 있는데 인사팀에서 다시 돌아오라고 전화가 왔다. 블로그에서 면접비를 챙겨준다고 읽었는데 면접비를 안줘서 챙겨주려는건줄 알고 신나서 돌아갔는데 다른 면접이 기다리고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부문장님이 얜 아무리 봐도 데이터인 것 같다! 하셨나 보다. 데이터 팀장님께서 다행히 자리에 계셔서 내려와서 데이터팀 면접도 볼 기회를 주셨다. 다시 면접을 보러 간단하게 마련해주신 옆 방으로 들어가는데 방금 내가 나온 그 곳에서 어떤 여성분이 되게 큰 목소리로 제가 개발을 해볼 수 있는 경험과!!일케 외치시는 것을 들었다ㅠㅠ나와 같은 직무 지원자 분이셨겠지..다른 지원자들의 이름이 적힌 여러 장의 인덱스 포스트잇이 뾰족뾰족 나와있던 것이 떠올랐다.
데이터팀장님도 왜 인공지능 쪽으로 갔는지 물어보셨는데 요번엔 솔직하게..데이터 부서 공고가 모두 최소 5년 경력을 요해서..이런 말씀도 드릴 수 있었다. 나 데리고 다니시는 분도 이번 면접에 똑같이 들어가셨는데 그 분은 좀 얘 뭐지 싶으셨을 수도 있댜..그치만 그 분은 계속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분위기를 아주 풀어주셨다ㅠㅠ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좀 AI부서보다 더 내가 신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치만 또 컨설팅 면접처럼 넘 통계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그런..ㅎㅎ)
호주에서 일했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길 나눴는데 실버워터를 실버타운으로 잘못이야기하고..ㅠ_ㅠ 여러가지 질문 중에 그럼 요 플젝을 1에서 5사이 점수로 평하면 몇 점일 것 같은지 말씀하셔서 나는 4이상은 친다고 말씀드렸더니 호오..그럼 바로 본인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들어갈 수 있단 건데~?~?하셔서 점수 체계가 나랑 좀 다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하하 지난 박사 인터뷰 때부터 다들 스스로 본인 실력을 1~5 사이 점수로 매겨봐라 이런 질문을 참 많이들 하는것 같다.
두 차례의 면접이 끝나고 엄마랑 접선하기 위해 여의도로 넘어가서 밥을 먹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두근두근 출근 날짜 말해주나? 싶어서 전화를 받았더니 글쎄 두 부서 중에 고르라고 했다. 생각도 못하던 내용이라 너무너무 고민하다 두 부서 모두 선호하지만 데이터 부서 쪽을 말씀드렸는데..아니 솔직히 바로 출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럼 합불합 결과는 말씀해주실줄 알았는데 깜작 발표로 데이터 쪽은 코테가 있다는 것이었다ㅜㅜ 나의 목표는 코테 없이 나의 코딩 실력을 숨겨서 데이터 분석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역시 그런 길은 없나보다..거기서 넘 당황해서 아 내가 코테는 본 적이 없어서 조금 더 고민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많이 생각해보고 또 주변에 물어도 봤는데 뭐 어차피 붙여줄건데 형식적으로 보는 거 아닐까??하는 희망회로 + 원래 인공지능 지원하면서 애초에 전략부서에서 일도 하다보면 데이터 다룰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약간 순환업무같이 해서?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럼 굳이 돌아갈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부서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에 다시 연락 드려 데이터 부서로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코테를 안보는 길은 없는지 여쭤봤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ㅎㅎ
전화를 끊고서도 끊임없이 고민을 하였다. AI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면접 준비를 하면서 여러 기사를 읽다보니 정말 폭넓게 재밌는 사업들이 많았다. 더 현실적으로는 만약 테스트에서 자료구조, 알고리즘 쪽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또 지난번 아주 아주 약식의 코테에서 정말 한 줄도 제대로 쓰지 못했기 떄문에 내가 잘 하지 못하리라는 믿음..ㅋㅋㅋ이 있었다ㅠㅜㅠ
뭔가 AI전략이라는 신입에게 잘 나지 않고+전공자도 아니면서+거의 입구까지 들어갔다 나온 기회를 내 손으로 잘라낸 것 같아 고민도 되었다. 그래서 그냥 AI 전략을 골랐어도 합격!은 아니고 다른 동일 부서 지원자들이랑 똑같이 또 다시 비교해서 뽑는거였겠지!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전화를 받기 전까진 정말 몸도 성하고 정신도 말짱했는데 전화받고 나서 그 뒤에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갑자기 너무 피곤해져서 영혼은 이미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것 같은..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너무하다.
이젠 그냥 몰라..아마 주말에 볼 것이고 일정 다시 연락주겠다는데 걍 지삿이랑 겹치지만 말아라..아니 그리고 사실 코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걍..맘대로 해라 내가 갑이다!왜냐면!내가!그렇게!정했으니까!!!!!!그리고 인간적으로 마곡 너무 멀다. 나는 가깝고 좋은데 갈거다!!!!!
엄마랑 아빠랑 놀이기구를 타는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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