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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독서

[1월 독서]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by stherhj 2022. 2. 14.

책을 읽고 모임을 가진 직후에는 남기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한 주 지났다고 다 휘발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라도 적는다ㅜㅜ

개인적으로는 자기개발서를 좋아하지도 않고 굳이 찾아 읽지도 않는다.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이케이케 해봐~하는 것도 별로고 그거 읽고 오 나도 이케 살아야지!하고 실천할 사람은 굳이 그 책을 안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

근데 이런 책이 자기개발서라고 하는건가? 아무튼 정해진 도서 리스트를 따라가는 덕분에 평소 잘 읽지 않던 종류의 책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은 그 제목처럼 사람들이 으레 우세하다고 평가하는 편이 패하고 열세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승리한 케이스들을 나열하면서 다윗이 골리앗이 아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1) 결과주의적인 해석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저자가 더 나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본인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는 이야길 했다. 그 기준은 시대별로 유동적인 것이라 우리가 이 것이 승리한 것! 패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강조하는 그 우세/열세한 것이 그 차이를 야가힌 것이 아닌 결과를 보고 다시 되돌아 생각해봤을 때 그러한 특성이 있었다는 방식의 논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예를 들어 성공한 CEO들이 난독증이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 옛날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 하는??)

2) 누구든 언제나 다윗이고 언제나 골리앗이지는 않다. 어느 시점, 환경에서는 골리앗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시점과 환경에서는 다윗의 편에 서기도 한다.
열세한 특성을 가진 이들 중 어떠한 차이를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가?
그리고 우세한 사람들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그 포지션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가)?

3) 삶의 길을 선택하는 기준
여러 케이스 중 한 학생이 나오는데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본 계속 하고 싶었던 학과를 선택해서 본인이 가진 옵션 중 가장 높은 순위의 대학교에 진학한다. 근데 학과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전과를 하나..? 그래서 결국 무조건 가장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 같아 보였지만 사실 그 아래 학교에 진학했으면 높은 순위로 그 학과를 졸업하고 해당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근데 솔직히 쫌 허튼소리다. 그래도 내가 대입할 때 그리고 작년 대학원/취업 등의 다양한 길을 고민할 때 계속 혼자 고민했던 여러 선택의 길과 뚜렷하지 않은 기준으로 혼란스러워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대학에 올라올 때까지만해도 가장 좋은 길, 그 다음 좋은 길의 차이가 뚜렷해보였는데 이젠 다 각자의 길을 가서 그 우열의 차이가 없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 전에 생각했던 '가장 좋은 길, 그 다음 좋은 길'조차 정말 그러했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결론은 없고..그냥 그 때가 생각났다는 얘기..ㅎㅎㅎ

4)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언제언제엔 황실의 살롱에 작품이 걸려야 찐예술인으로 인정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인상파 화가들이었나?가 거기에 잘 못걸려서 우리끼리 살롱을 하자~해서 작은 방에서 시작해서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 우리가 지금 평가하기로는 그 작은 방 살롱을 더 높게 인정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중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길 나눴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용, 뱀 뭐가 되든 적당히 항상 머리도 꼬리도 아닌 중간..그 조금 위 포지션에 서있기 때문에 그냥 용한테 붙어 있겠다고 했다. 근데 책에서는 용의 꼬리는 머리가 될 수 없으나 뱀의 머리가 되면 뱀자체를 용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증말 그러한가???

5) 책을 읽으면서도 약간 오잉하였고 가끔 오..했는데 그럼에도 말콤 아저씨랑 통하는건 가장 잘나지 않은 나만 해낼 수 있는 어디 작은 구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점이다!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다들 좋다고들 하는데 다음 번엔 그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아마 23년 1월 즈음에나 읽지 않을까..

처음으로 회사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종이가 아닌 화면으로 책을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항상 논문은 뽑아서 읽어야 내 것이된 것 같아서 패드로 뭘 읽을 생각을 안해봤는데 이렇게 슉슉 넘겨 읽는 책은 또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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