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자라는 속도, 정 많은 나뭇가지가 가을 바람에 나뭇잎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는 속도. 그 똑같은 나무가 다부진 가지마다 이미 또 다른 봄을 준비하고 있는 속도. 아침마다 수영장 앞에서 만나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는 하얀 강아지가 자라는 속도. 내 무릎 사이에서 잠자고 있는 고양이가 늙어가고 있는 속도. 부지런한 담쟁이가 기어이 담을 넘어가고 있는 속도. 바람이 부는 속도. 그 바람에 강물이 반응하는 속도. 별이 떠오르는 속도. 달이 차고 기우는 속도. 내 인생을 움직이는 질문. 내 인생을 움직이는 질문은 오직 하나. 어떻게 하면 그 속도에 내가 온전히 편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숨 쉬는 속도가 바닷가 파도 치는 속도와 한 호흡이 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 박웅현, 「내 인생의 질문은 무엇인가」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저
요즘 출퇴근 길이나 어디 걸어갈 때 듣기만 하는데 가끔 오 하는 것도 있고 가볍게 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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