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25일 학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 또 다시 2월 25일을 맞아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젠 정말 캠퍼스를 떠나게 되었다. 안암에서의 6년은 내 인생의 방향성과 전문성, 이 두 가지를 찾기 위해 헤매던 시간이었다. 학부과정 땐 이리저리 둘러보며 나의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면 석사과정을 밟으면서는 그 아래 얕지만 무언가 조금씩 파내가는 시간을 보냈다.
실버워터에서 회사 동료들과 BA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는 매 순간이 가득찬 시간이었다. 인생에 몇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을진 모르지만 그 때의 선택을 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학문적으로는, 공부한 것을 바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학부 시절 경영을 전공하며 여러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헤매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경영학과에 진학하였는데 그래서 그 방향성을 찾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석사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함께 활용하여 써먹는 방법을, 그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되었다.
한편으론 사회에서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배웠다. 보수를 받는 것은 능력치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취해야하는 태도를 포함한다는 것을 느꼈다. 전엔 자연스럽게 내 목소리가 받아들여지는 환경이었지만 이젠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는 것과는 달리 상대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한다. 여전히 내가 이 사회 구성원으로 한 명의 몫을 해내며 살 수 있을지 아주 걱정된다.
언젠간 세계 최고가 될거야~했지만 저 밖엔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치만 여전히 내 안에 특별한 그것은 나만 보고 키워낼 수 있으니 그 좁은 길로 꾸준히 길러내면 언젠간 내 나름대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너무 눈 앞의 것들에 집중하여 달린다고 그 뒤에 있는 조금 더 재미있는 것들이나 쓸데없는 생각들 표현들을 잊고 산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 볼 걸하는 후회가 더 크게 남는다.
일 년을 더 해내기까지 아주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뱉는 말과 행동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현명하게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되길. 내가 가는 길에 집중하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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