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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학원간 먼지

또 쓸데없는 것만 왕창!

by stherhj 2020. 12. 15.

내가 이렇게나 바쁘게 여러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하면서 지낸적이 있던가?

일 년도 지내지 않았으면서 괜히 호주 생활을 자꾸 떠올린다.

마침 이 시기가 호주 전체가 쉬는 한 달의 연휴 기간이라, 지금 허덕거리는 나와 작년의 늘어지던 에스더와 비교하게 된다.

그 템포라면 지금 이 일 년 동안 일어난 일들을 한 5년 정도는 잡아야 다 겪어낼 수 있었을 것이야.

예전의 나는 천천히 걷기 보단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많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해내려고 했다.

그치만 시드니에서 계속 지내며 주중에는 적당히 열심히 일하다 칼퇴도하고 돈도 벌고 그리고 주말에는 바다에가서 하루종일 물놀이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또 그게 어디 멀리있는 현실도 아니고 올해에 내 손으로 선택하고 돌아온 곳이 여기라는 생각이 들 때면 더 그렇다.

그저 태어나서 한국에서 쭉 살아가는 것과 내가 한국에서 살기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밤엔 엽서집을 꺼내보고 괜히 ANU랑 멜번대 박사과정도 같이 뒤적거리다 내년 second term으로 넣어볼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 트램을 타고 바닷가를 왔다갔다하면서 연구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서!

무엇을 선택한 것이였을까 나는? 그냥 대학원의 1년만을 선택하고 돌아온 것이었나?

후회는 없지만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니 역시 선택의 기준은 없고 그 무게만 무거워져 시간이 갈 수록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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