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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2024-08-14 코인특: PuraVida

by stherhj 2024. 8. 16.

6:00 시차적응 같은거 신경써본적도 없는데 하루를 꼬박 샜는데도 잠이 안와서 새벽 내내 아빠랑 놀았다. 잠이 안오면~ 스페인어 책이라도 보라고 했지만 더인플루언서 정주행을 끝냈다.(생각보다 노잼..) 새로운 나라에서 혼자 살게되면 꼭 그 마음이 너무 안좋은 순간이 있는데 (보통 공항에서 새로운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이번엔 집까지 다른 감정 없이 도착해서 이것이 인생의 짬..? 멋져~했는데 밤새도록 마음이 아주 와글거려서 힘들었다. 원랜 와 나 여기서 혼자 어떻게 살아남지? 수준인데 최장기간+언어 안통함의 두려움이 갑자기 커져서 내가 미쳤나봐 여기가 어디라고 왔지 짐싸서 빨리 한국에 가야해!까지 다녀옴..그렇게 밤을 지새우다 갑자기 잊고 있던 mocking interview세션이 한 시간 뒤에 시작된대서 일정상 들어갈 생각이 없었는데 사람 목소리를 들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오늘 직접 참여는 어려울 것 같고 들어보겠다고 했다가 마지막에 모의 인터뷰 보신 분께 피드백까지 줘야했다. 두 번째 세션 때는 어찌됐든 나도 인터뷰이로 참여해야지.

 

10:00  정신을 다시 모아 블라인드를 치니까 처음으로 보는 코국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해를 봐서인지 새들이 지저귀어서인지 갑자기 밤에 겪은 와글와글이들이 사라졌다. 배낭에서 정현이가 선물해준 액션캠이 사라진줄 알고 또 잠깐 패닉하고 짐을 다 터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한 번 또 똑 떨어졌지만 이겨내! 대충 준비하고 1. 심카드 구매 2. 은행 계좌 열기 3. 장보기 미션 수행을 위해 첫 외출길에 나섰다. 

 

11:00 1. 심카드 구매-캡쳐해온 구글맵 따라 15분정도 걷는데 자꾸 횡단보도 없는 도로가 나와서 어떻게 넘어가라는거지? 했는데 충격..사람들을 보니까 고속도로 수준으로 넓은 도로를 그냥 건너고 있었다! 여긴 무단횡단이 국룰인 것 같다. 쭈뼛거리면서 잘 못하고 있으면 운전자들이 손으로 건너라고 하면서 기다려줌.. 겨우 도착한 Claro에서 영어로 겨우겨우 소통해가며 만들고 있는데..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이때까진 그냥 이 사람 하나가 친절한건줄 알았다. 하나하나 느리지만 아주 꼼꼼하게 다 알려주고 마지막에 이슈 있으면 여기로 연락할 번호까지 찍어줌.

 

13:00 2. 은행 계좌 열기-결론적으론 못열긴 했는데 코인(코스타리카인의 줄인말-원래 있는말 아님)특!이 뭔지 좀 느꼈다. 일단 은행에 사람이 너무 많았는데 와중에 직원이 한 고객이랑 마주하면 30분은 기본이었다. 내가 83번 대기표를 들고 있었는데 스페인어로 불렀는지 못듣고 84로 번호판이 넘어가길래(그렇게 입으로 부르고 말거면 번호판은 왜 만드셨어요??) 틈을타서 저 83이에요!!를 손짓 발짓으로 어필했는데 기다려~당하고 또 한 30분을 기다렸다. 봐주는 순서도 마음대로인게 무슨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 그 사람 먼저 불러줌. 근데 그 노약자석이 핫플이라 그 외 자리 앉아 있는 사람은 직원을 마주하기 힘들다ㅎㅎ 83 어필한 덕분에 거의 한 시간 반만에 직원이랑 대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오~ 네 이름 어떻게 읽어~? 하고 내 이름 천천히 하나씩 발음하고 있는데 씌익거리고 있는 내가 이상한 사람 마냥 사람들 모두 걍 가만히 앉아서 허공보고 기다림..(스마트폰도 잘 안들여다보는 것 같다) 그니까 나는 너무 오래 기다려서 화가 나는데 막상 마주하면 사람들은 허허~하면서 딴소리한다. 영어 소통이 어려워서 이제 심카드도 있겠다 파파고 켜서 해석해서 보여주는데도 자꾸 자기 영어 공부한다고 스페인어 안보고 천천히 영어 읽어서 머리아팠다..아니 지금 제 뒤로 기다리는 오백명의 국민들이 안보이시나요ㅜㅜ? 결론적으로는 거주증을 먼저 받아야 계좌를 만들 수 있어서 나오긴했는데 이 떄부턴 이것이 코국..??하기 시작

 

15:00 3. 장보기-옆에 눈에 익은 월마트가 있길래 아주 소소하게 과자랑 음료수랑 점저로 먹을 치킨을 사봤다. 달러를 내고 코스타리카돈으로 받는게 환전 국룰이라길래 도전해봤는데 역시나 이거 처리하는데 점원이 또 누구를 불러서 아주 오래걸렸다. 그치만 내 뒤에 사람들? 허허~그냥 기다림..ㅜㅜ 직원도 걍 다른 점원 백년만년 기다림..

 

17:00 집에 와는 길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근처에 있어서 구경해봤는데 건물이 아주 멋졌다. 경비아저씨가 나오시길래 으악 나는 그냥 사진 찍는 사람인데 이걸 또 어케 말하지..했는데 그냥 사진 찍는데 뒤에서 김치~하려고 일어난 코인이었다ㅜㅜ 집에 돌아오고서 아직 낮이네 해지기전에 스타벅스나 한 번 도전해보자!하고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와중에 집 문제 때문에 너무 마음이 또 안좋아서 딱 마주하고 해결하려고 지금 상황에 따른 옵션별로 정리해서 엄마아빠랑 이야기했다. 엄마랑 전화하면서 또 힘을 엄청 받고 밤에도 중간에 잠깐 깼지만 쭉 자서 잠 보충 완! 시차적응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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